급등장에서 자동매매가 놓치는 것은 종목이 아니라 시장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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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자동매매 프로그램이 강한 장에서 매수 기회를 놓치는 이유는 종목 선정 기준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시장이 강할 때 가장 먼저 문제가 되는 것은 고정된 종목 조건이 시장 상황과 맞지 않게 되는 것이다.

고정 필터는 시장이 강해질수록 역작용할 수 있다

MA20 이격 5% 제한은 합리적인 조건이다. 과매수 구간 진입을 막고, 추격매수의 위험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KOSPI 자체가 강하게 오르는 날은 상황이 다르다.

급등장에서는 강한 종목일수록 MA20 이격이 크게 벌어진다.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가 가장 빠르게, 가장 크게 오르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고정 5% 필터는 주도주를 차단한다. 정확하게는 “강해서 탈락”하는 구조다.

이 문제의 핵심은 필터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필터가 설계된 문맥(중립 장세)과 적용되는 문맥(급등장)이 달라졌을 때 역작용이 생긴다.

자동매매는 종목 조건보다 먼저 시장 레짐을 판단해야 한다

자동매매 프로그램이 개별 종목을 평가하는 것은 두 번째 단계여야 한다.

첫 번째 단계는 지금 시장이 어떤 상태인가를 판단하는 것이다.

BULL 장세라면 평소보다 이격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 BEAR 장세라면 더 조여야 한다. NEUTRAL 장세라면 기존 기준을 그대로 유지한다.

조건의 값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조건의 의미를 조정하는 것이다.

BULL 장세라고 해서 모든 조건을 완화하면 안 된다

레짐 기반 완화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완화하고 무엇을 유지하는가다.

BULL 장세에서 MA20 이격 상한을 5%에서 8%로 완화하는 것은 합리적이다. 강한 장에서 주도주를 허용하는 조정이다.

하지만 RSI 75 이상 추격매수 차단은 유지해야 한다. 이미 충분히 달아오른 종목에 뒤늦게 따라붙는 것은 BULL 장세에서도 위험하다.

BULL 장세 8% 이격 허용도 마찬가지다. 상한을 8%로 올리는 것이지 상한을 없애는 것이 아니다. 이 두 가지 구분이 레짐 기반 전략의 핵심이다.

유니버스 확대는 리스크 확대가 아니다

종목 유니버스를 20개에서 40개로 늘리면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유니버스 확대는 후보군 확대다. 최종적으로 보유하는 종목 수는 동일하다. 하루 최대 매수 건수도 동일하게 유지한다.

유니버스가 좁으면 강한 장에서도 신호가 나오는 종목이 없어 매수를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후보군을 넓히되, 선택 기준은 그대로 두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다.

눌림목 필터는 처음에는 OR 조건으로 시작해야 한다

눌림목 패턴은 신호 품질을 높이는 데 효과적인 조건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눌림목 조건만으로 매수 후보를 제한하면 신호가 지나치게 좁아진다. 전략이 작동하지 않는 구간이 길어질 수 있다.

MA20 이격 조건과 OR 구조로 적용하면 신호 부족 없이 눌림목 조건의 의도를 검증할 수 있다. 충분한 데이터가 쌓이면 AND 조건이나 단독 조건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

처음에는 관찰 가능한 구조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할익절은 추세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분할익절 구조를 도입한 이유를 오해할 수 있다.

+6%에서 50%를 익절하는 것은 추세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수익의 절반을 확정하면서 나머지로 추세를 계속 따라가는 구조다.

강한 종목은 +6% 이후에도 더 오를 수 있다. 잔여 50%가 그 추가 상승을 포착한다. 반대로 시장이 빠르게 반전되면, 이미 확정한 50%가 손익비를 지켜준다.

전량 트레일링은 강한 추세에서 극대화되지만, 빠른 반전에는 취약하다. 분할익절은 그 취약점을 줄이면서 추세 추종의 장점을 유지하는 절충 구조다.

이번 인사이트의 핵심

자동매매의 핵심은 조건을 많이 넣는 것이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라 조건의 의미가 달라진다는 점을 시스템에 반영하는 것이다.

고정 조건은 설계한 문맥 안에서만 의도대로 작동한다. 문맥이 달라지면 같은 조건이 다른 역할을 한다.

자동매매 시스템이 성숙한다는 것은, 더 많은 조건을 넣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떤 조건이 적절한지를 시스템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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