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보내는 첫 요청문: 3줄만 정하면 시작됩니다
AI로 뭔가 만들어보고 싶은데, 채팅창을 열어놓고 뭐부터 물어봐야 할지 몰라서 그냥 닫은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여러 번 그랬습니다. 개발을 배운 적이 없으니 무슨 단어를 써야 하는지도 몰랐고, 뭔가 대단한 설명을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필요한 건 3줄입니다. 이 글에는 제가 실제로 쓰는 첫 요청문 전문과, 그 문장 하나로 오늘 만든 결과물이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알아서 만들어줘”가 실패하는 이유
처음에 제가 했던 말은 이랬습니다.
“산책 기록하는 앱 하나 만들어줘.”
AI는 곧바로 만들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 제가 생각한 것과 다른 화면이 나옵니다
- 고쳐달라고 하면 다른 데가 틀어집니다
- 어디까지 됐는지, 뭐가 끝난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 결국 “이게 맞나?” 하다가 그만두게 됩니다
원인은 AI가 부족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도 정하지 않은 채 물어봤기 때문입니다. 목적지를 안 정하고 택시에 탄 셈입니다.
3줄만 먼저 정합니다
방식을 바꿨습니다. 채팅창을 열기 전에 종이에 세 줄을 적습니다.
1. 무엇을 만들지 아주 작아도 됩니다. “매일 아침 산책을 기록하는 간단한 앱” 정도면 충분합니다.
2. 제일 먼저 뭐가 되면 되는지 기능 하나만 고릅니다. 여러 개를 적으면 다시 원점입니다. 예: “날짜와 걸은 시간을 적어서 저장하기”
3. 어디까지 되면 성공인지 이게 가장 중요한데 가장 자주 빠집니다. 끝을 정해두지 않으면 작업이 끝나지 않습니다. 예: “오늘 기록을 적고, 어제 기록도 같이 보이면 성공”
세 줄이 다입니다. 여기까지가 사람이 할 일이고, 그다음은 AI가 합니다.
그대로 복사해 쓰는 첫 요청문
위 3줄을 아래 형식에 넣어 보내면 됩니다.
저는 코딩을 배우지 않은 사람입니다.
아래 내용을 아주 작은 형태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 만들고 싶은 것: (1번에 적은 것)
- 제일 먼저 되면 하는 기능 하나: (2번에 적은 것)
- 이게 되면 성공: (3번에 적은 것)
한꺼번에 다 만들지 말고, 무엇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쉬운 말로 한 단계씩 안내해 주세요.
제가 코딩을 몰라도 따라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마지막 두 줄이 핵심입니다
많은 분이 앞의 항목만 채우고 마지막 두 줄을 지웁니다. 그런데 실제로 차이를 만든 건 이 두 줄이었습니다.
- “한꺼번에 다 만들지 말고” → AI가 한 번에 완성품을 쏟아내지 않고 단계를 나눕니다
- “쉬운 말로 한 단계씩” → 설명이 제 수준에 맞춰집니다. 모르는 용어가 쏟아지지 않습니다
이 두 줄을 넣고부터 AI가 제 속도에 맞춰주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보낸 결과
위 문장에 산책 기록 예시를 넣어 그대로 보냈습니다. AI는 코드를 먼저 쓰지 않고 표로 계획부터 보여줬습니다.
| 단계 | 내용 | 언제 |
|---|---|---|
| 1단계 | 파일 1개 만들어서 열기 → 날짜·시간 적고 저장되는 것까지 | 지금 |
| 2단계 | 어제 기록을 목록으로 같이 보여주기 | 1단계 확인 후 |
| 3단계 | 꾸미기·정리 | 나중에 |
그리고 1단계부터 만들었습니다. 결과물은 이렇습니다.
- 날짜를 고르고, 걸은 시간(분)을 적고, 저장하기 버튼을 누르면
- 아래 “지금까지 기록”에 쌓입니다 (예: 8월 12일 55분 / 8월 11일 25분)
화면 하나짜리 아주 작은 도구입니다. 하지만 제가 원한 것과 같은 게 나왔고, 어디까지가 끝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전과 가장 다른 점이 이것이었습니다.
자주 막히는 지점
“성공 기준을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내가 이걸 보면 됐다고 할 수 있는 화면”을 한 문장으로 적으면 됩니다. 숫자가 들어가면 더 좋습니다(“기록 2개가 보이면 성공”).
“기능이 여러 개 떠올라요” 전부 적어두되, 요청문에는 하나만 넣습니다. 나머지는 1단계가 끝난 뒤에 붙입니다. 저는 이걸 지키지 않아서 몇 번 헤맸습니다.
“AI가 어려운 말을 해요” “방금 설명을 더 쉬운 말로 다시 해주세요”라고 하면 됩니다. 모르는 채로 넘어가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정리
- 채팅창을 열기 전에 3줄을 먼저 정합니다 — 무엇을 / 먼저 될 기능 하나 / 성공 기준
- 요청문의 마지막 두 줄(한꺼번에 다 만들지 말 것, 쉬운 말로 한 단계씩)을 지우지 않습니다
- 1단계가 확인되기 전에 다음 기능을 붙이지 않습니다
거창한 걸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화면 하나짜리라도 한 바퀴를 끝까지 돌려보는 것이 시작입니다.
처음 시작하실 분께
이 글의 3줄 설계표와 첫 요청문을 한 장으로 정리한 무료 시작 키트가 있습니다. 그대로 적어서 보내보실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