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랑 두 곡, 하지만 집은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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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 두 곡, 하지만 집은 지었다 딸랑 2곡인데도 홍보를 했다. 이상하게도 부끄럽기보다,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링크를 여기저기 뿌리면서 솔직히 민망한 감정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겨우 두 곡 가지고 무슨 채널이야’라는 내면의 목소리는 분명히 있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민망함보다 더 강한 감각이 왔다. 뭔가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감각. 내가 만든 것이 세상 어딘가에 공개되어 있다는 사실이, 생각보다 훨씬 강력한 연료였다. 알맹이가 부족하다는 감정은 있었지만, 그 감정이 오히려 다음 실험을 밀어줬다. 나는 완성형을 기다리면 영원히 시작을 못 하는 타입이라는 걸 이제 안다.

첫 번째 시도: 가져오기, 그리고 일단 올리기 처음 Mureka를 만났을 때, 나는 솔직히 소비자였다. AI가 만들어준 음악이 있었고, 이미지가 있었다. 나는 그것들을 받아서 Clipchamp로 이어 붙였다. 처음에는 그 단순한 작업도 만만치 않았다. 어디서 막히고, “이게 맞나?” 싶은 순간이 계속 왔다. 영상 하나 올리는 데 이렇게 많은 결정이 필요한지 몰랐다. 썸네일 비율, 자막 위치, 배경음량. 사소해 보이지만 처음 하는 사람에게는 하나하나가 관문이었다. 그래도 올렸다. 올리고 나니 알았다. 이 단계에서 내가 배운 건 기술이 아니었다. “AI가 주는 결과물을 일단 세상에 내놓는 능력”, 그게 첫 번째 수업이었다. 박제처럼 보일 수 있지만, 박제라도 해봐야 다음이 보인다.

두 번째 시도: 해석하기, 그리고 연출하기 두 번째 곡은 달랐다. Suno로 음악을 만들고, 이번엔 가사를 두고 Gemini와 토론을 했다. 토론이라고 하니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이런 식이었다. “이 가사가 너무 직접적인 것 같은데, 조금 더 여운이 남게 바꿀 수 있을까?” AI가 대안을 제시하면 나는 또 반응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단순히 결과물을 받는 게 아니라, 의미를 붙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그 가사에 맞춰 이미지를 7장 만들었다. 1장짜리 정지 이미지를 올리던 처음과는 달랐다. 7장은 순서가 있었다. 흐름이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많이 만들자”는 생각이었는데, 만들다 보니 각 이미지가 서로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도입이 있고, 전환이 있고, 마무리가 있는 구조. 그 순간 뭔가가 딸깍 하고 맞아 들어갔다. 아, 이게 연출이구나. 이미지 1장의 정지에서, 7장의 서사로. 조립에서 연출로의 이동. 그게 내가 1학년 동안 건너간 거리다.

2학년 선언은 포부가 아니라 행동이다 나는 AI 문명 1학년이었다. 오늘, 2학년으로 올라간다. 2학년 목표는 크지 않아도 된다. 더 깊은 협업, 더 작은 실험의 반복. 거창한 계획보다 다음 한 곡, 다음 한 편의 영상이 먼저다. 중요한 건 딸랑 2곡이어도 공개했다는 사실이고, 공개했기 때문에 반응이 생겼고, 반응이 있었기 때문에 업데이트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완성보다 업데이트. 공개 → 반응 → 업데이트. 이 루프를 계속 돌리겠다. 집은 아직 작다. 하지만 집은 지었다.

Chulbuji Official 채널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딸랑 두 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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