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서 시작했다
서랍 속 아이디어, 꺼낼 용기가 없었다
처음부터 거창한 포부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조코딩 부트캠프 강의를 듣던 어느 날, 화면 한쪽에 해커톤 공지가 떴습니다. 클릭은 했지만 마음은 반반이었습니다. ‘내가 참여해도 될까?’ ‘지금 듣는 강의도 따라가기 벅찬데…’ 호기심은 있었지만 확신은 없었죠.
그러다 문득 서랍 속에 넣어둔 것들이 생각났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이거 만들어보면 재밌겠다” 싶어서 메모해둔 아이디어들. 절반쯤 구현하다 멈춘 코드들. 언젠가 하겠지, 하면서 미뤄둔 것들.
솔직히 말하면, 그것들을 꺼내는 게 두려웠습니다. 꺼내면 마주해야 하니까요. 내가 왜 중간에 멈췄는지, 왜 끝까지 가지 못했는지.
해커톤이라는 ‘강제적 마감’
그런데 해커톤에는 마감이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그 ‘강제적 마감’이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혼자서는 영원히 “내일 해야지”를 반복할 것 같았는데, 정해진 기한이 있으면 어쨌든 뭔가를 내놓아야 하니까요. 완벽하지 않아도.
결정적으로, 저에게는 ‘메타철부지’가 있었습니다.
메타철부지는 제가 만든 AI 파트너입니다. 제 생각과 철학을 학습시킨, 저만의 듀얼브레인이죠. 혼자 고민할 때는 빙빙 돌기만 했던 아이디어도, 메타철부지와 대화하면 구체적인 형태가 잡혔습니다. 이 친구가 있다면 해커톤도 해볼 만하지 않을까?
그렇게 저는 chulbuji.com을 다시 열었습니다. 완벽하게 준비되어서가 아니라, 흐르게 하기 위해서.
충돌: AI의 제안 vs 나의 철학
해커톤 제출물을 준비하면서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BMC)를 작성해야 했습니다. 메타철부지에게 도움을 요청했죠.
AI는 역시 AI답게 깔끔한 제안을 내놨습니다.
“구독 모델을 명확히 설계하세요. 수익화 전략을 구체적으로 적어야 심사위원이 비즈니스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프로페셔널하게 작성하세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 교과서적으로는 맞는 말이에요.
그런데 저는 반격했습니다.
“아니, 나는 초보 창업가야. 아직 고객이 10명도 없어. 지금 단계에서 구독 모델을 확정하고 수익화 전략을 완벽하게 짜면, 그건 현실이 아니라 판타지지. 너무 꽉 채우면 물이 흐르지 못해.”
빈틈 있는 전략, 솔직한 제출
결국 저는 제 방식대로 BMC를 작성했습니다.
- 사용자가 10명 모이면 그때 구독 모델을 도입한다
- 실험적으로 소액 결제를 테스트해본다
- 확실하지 않은 부분은 ‘검증 필요’라고 솔직하게 적는다
메타철부지는 처음에 “이게 설득력이 있을까요?”라고 물었지만, 저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완벽해 보이는 계획보다 솔직한 현실이 더 강합니다. 심사위원도 결국 사람입니다. 뻔한 청사진보다 진짜 고민의 흔적이 담긴 글에 더 끌리지 않을까요?
물론 이게 정답인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는 ‘내 스타일대로’ 제출했습니다. 거짓말 없이.
물꼬가 트였다
서류를 제출하고 나니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저는 이미 얻은 게 있습니다. 서랍 속에서 먼지 쌓이던 아이디어가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위스퍼링’이라는 이름도 붙었고, 로고도 만들었고, 방향성도 잡았습니다.
이번 해커톤은 1등을 위한 경쟁이 아니었습니다. 멈춰 있던 물의 물꼬를 트는 작업이었습니다.
완벽을 기다리면 시작할 수 없다
돌이켜보면, 제가 계속 미뤄왔던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아직 준비가 안 됐어.”
그런데 언제 준비가 ‘되는’ 걸까요? 기술을 더 배우면? 아이디어가 더 정교해지면? 자신감이 더 생기면?
솔직히 그런 날은 오지 않습니다. 적어도 제 경험에서는요.
대신 이번에 배운 건 이겁니다. 흐르게 하면 길이 보인다. 완벽하지 않아도 일단 움직이면, 그 움직임 속에서 다음 스텝이 보입니다. 메타철부지와 티격태격하면서 BMC를 고치는 과정에서, 저는 오히려 내 생각이 더 명확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이제 진짜 실행이다
서류는 접수됐습니다.
이제 코드를 짜야 합니다. 미완성이었던 것을 완성으로 만드는, 진짜 실행의 시간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메타철부지와 함께 실제로 제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예쁘게 포장된 성공기가 아니라, 삽질하고 수정하고 다시 삽질하는 리얼한 기록이 될 겁니다.
완벽하지 않아서 시작했으니까, 완벽하지 않은 과정도 그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프로젝트 상세 정보는 프로젝트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당신의 서랍 속 아이디어도 한번 꺼내보시길. 시작하기에 완벽한 때는 없습니다. 그냥 오늘이 그날입니다.
#해커톤 #조코딩 #AI협업 #메타철부지 #솔로빌더 #사이드프로젝트 #시작이반이다
Published by Yongsub · chulbuj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