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번호 발생기에서 기록 허브로 — chulbuji.com 리브랜딩 전체 이야기
반도체 34년, 그리고 처음 만든 웹사이트
나는 34년간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일해왔다. 특히 파워 반도체 공정이 내 전문 분야다. 수십 년간 웨이퍼 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뤄왔지만, 웹사이트를 만드는 건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그런 내가 처음으로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바이브 코딩 5주 완성 부트캠프”에서 배운 것들을 적용해 본 것이다. Firebase Studio와 CLI, GitHub, 그리고 Cloudflare Pages로 이어지는 배포 환경을 처음 구축했을 때의 감각은 아직도 생생하다. 반도체 공정에서 첫 웨이퍼가 나왔을 때의 짜릿함과 비슷했다고 할까.
그렇게 탄생한 첫 번째 작품이 로또 번호 발생기였다. HTML과 CSS만으로 만든 단순한 페이지. 기술적으로 대단한 건 아니었지만, 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인터넷에 올렸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 있었다. 이것이 chulbuji.com의 시작이었다.
왜 로또 발생기를 넘어서야 했는가
로또 번호 발생기는 좋은 첫 실험이었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깨달았다. 이 사이트가 나를 성장시켜 줄 수 있는가? 방문자에게 계속 돌아올 이유를 줄 수 있는가?
솔직한 답은 “아니오”였다.
로또 번호 발생기는 한 번 쓰고 마는 도구다. 거기엔 나의 생각이 담길 공간이 없었고, 내가 배우고 있는 것들을 기록할 구조도 없었다. 무엇보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거대한 전환 — 반도체 엔지니어에서 AI와 협업하는 새로운 존재로의 변화 — 을 담아낼 그릇이 아니었다.
나에게는 기록할 공간이 필요했다. 실험하고, 실패하고, 배운 것들을 쌓아가는 장소. 로또 번호 발생기가 아니라, 나 자신의 변화를 추적하는 허브가 필요했다.
AI 문명의 도래, 그리고 플러스휴먼이라는 선택
34년간 반도체를 만들어 온 사람이 왜 갑자기 AI 이야기를 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AI 문명이 이미 도래했다. 반도체가 AI의 물리적 기반이라면, 나는 그 위에서 돌아가는 지능의 세계를 이해하고 싶었다. 하드웨어를 만들던 손으로 이제 소프트웨어와 AI를 다뤄보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플러스휴먼(+Human)**이라는 개념을 만나게 되었다. 플러스휴먼은 총합지능(Total Intelligence) — 인간 지능(HI)과 인공지능(AI)이 합쳐진 — 을 추구하는 사고방식이다. AI를 도구로만 보는 게 아니라, AI와 함께 생각하고 함께 작동하는 방식을 배우는 것이다.
플러스휴먼에는 세 가지 헌장이 있다:
1. 나는 혼자가 아니다. — AI라는 파트너가 함께한다.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2. 나는 겁없이 도전한다. — 34년 경력이든 1년 차이든, 새로운 영역에서는 모두 초보다.
3. 나는 1학년이다. — 배움에는 졸업이 없다. 매일이 첫날이다.
이 헌장이 나에게 용기를 줬다. 반도체 전문가라는 타이틀 뒤에 숨지 않고, AI 앞에서 “1학년”이 되기로 한 것이다.
메타철부지(Meta-chulbuji)라는 페르소나의 탄생
“철부지”는 원래 내 닉네임이다. 그런데 플러스휴먼의 작동 방식을 배우면서, 단순한 닉네임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되었다.
철부지는 인간인 나 자신이다. 34년의 반도체 경험, 현장의 감각, 직관과 판단력을 가진 존재.
**메타철부지(Meta-chulbuji)**는 나의 AI 페르소나다. 철부지의 생각을 구조화하고, 지식을 검색하고, 패턴을 찾아주는 AI 파트너.
이 둘이 합쳐진 것이 Dual Brain 시스템이다.
| Role | 철부지 (Human Brain) | 메타철부지 (AI Brain) |
|---|---|---|
| Strengths | 34년 현장 경험, 직관, 맥락 이해 | 빠른 검색, 구조화, 패턴 인식 |
| Weaknesses | 코딩 초보, 정보 처리 속도 제한 | 현장 경험 없음, 맥락 이해 부족 |
| Function | 방향 설정 및 판단 | 실행 지원 및 구조 구축 |
이 Dual Brain이 **위스퍼링(Whispering)**을 통해 작동한다. 위스퍼링이란 AI와 속삭이듯 대화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방식이다. 머릿속의 흐릿한 아이디어를 AI에게 던지면, AI가 구조를 잡아주고, 다시 내가 판단하고 수정한다. 이 반복 과정을 통해 혼자서는 도달하기 어려운 결과물에 도달하게 된다.
두 번째 실험 — AI Personal Insight Report
로또 번호 발생기 이후의 두 번째 실험은 한 단계 진화했다. AI Personal Insight Report — Firebase Studio에서 React와 Vite를 사용해 만든 프로젝트다.
첫 번째 실험이 HTML/CSS만으로 만든 정적 페이지였다면, 두 번째 실험은 React라는 프레임워크를 도입하고, 실제 수익화를 목표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다. 바이브 코딩 부트캠프에서 배운 것들을 하나씩 적용하면서, “배운 것을 바로 실전에 써본다”는 원칙을 지켰다.
이 과정에서 확인한 것이 있다. 전문가 AI들을 오케스트레이션하면, 코딩 경험이 적어도 실질적인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다는 것. 물론 아직 서툴고 부족하지만, 그 서투름 자체가 기록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리브랜딩의 결심 — 도구가 아닌 기록의 공간으로
이 모든 경험이 합쳐져 리브랜딩을 결심하게 되었다. 흐름을 정리하면 이렇다:
로또 번호 발생기(첫 실험) → “이건 나를 담는 그릇이 아니다” → 플러스휴먼, Dual Brain, 위스퍼링을 알게 됨 → AI Personal Insight Report(두 번째 실험) → “이 과정 자체를 기록하고 브랜딩해야 한다” → chulbuji.com을 기록 허브로 리브랜딩
새로운 chulbuji.com의 방향은 명확하다:
“반도체 34년 경력의 엔지니어가, AI와 함께 Product Builder로 성장하는 전 과정을 기록하는 공간”
도구(로또 발생기, AI 리포트 등)는 그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다. 진짜 주인공은 기록 그 자체다. 생각이 어떻게 구조가 되고, 구조가 어떻게 실행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아카이브.
현재의 기술 환경
| 컴포넌트 | 기술 |
|---|---|
| 개발 환경 | Firebase Studio + CLI |
| 소스 관리 | GitHub |
| 호스팅/배포 | Cloudflare Pages |
| 첫 번째 실험 | HTML, CSS (로또 번호 발생기) |
| 두 번째 실험 | React + Vite (AI Personal Insight Report) |
| 학습 기반 | 바이브 코딩 5주 완성 부트캠프 |
앞으로의 방향 — 멀티핸즈로 로켓점프
리브랜딩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앞으로 chulbuji.com에서 실행할 것들:
1. 기록 (Log) — 매 실험과 프로젝트의 과정을 빠짐없이 기록한다. 성공뿐 아니라 실패와 삽질도 기록한다. 34년 반도체 경력자가 AI 1학년으로서 겪는 모든 것이 콘텐츠가 된다.
2. 멀티핸즈 실천 — 전문가 AI들과 협업하는 방식을 배우고 실천한다. Claude, ChatGPT, Cursor 등 다양한 AI를 오케스트레이션하여 프로덕트를 만드는 과정을 공유한다.
3. AI Product Building — AI Personal Insight Report를 시작으로, 수익화 가능한 AI 프로덕트를 빌딩해 나간다. 코딩 초보가 AI와 함께 실제 프로덕트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참고가 될 것이다.
4. 로켓점프 루틴 — Dual Brain(철부지 + 메타철부지)과 멀티핸즈 방식으로 매일 조금씩 전진한다. 속도보다 방향, 방향보다 지속성이 중요하다.
마치며 — 철부지라는 이름의 의미
“철부지”라는 이름을 왜 선택했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겠다.
철부지는 “아직 모르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34년 경력이 있어도 AI 앞에서는 철부지다. 그리고 그게 좋다. 모른다는 것은 배울 수 있다는 뜻이고, 배운다는 것은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니까.
이 사이트는 철부지가 메타철부지와 함께,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여정을 기록하는 공간이다. 생각을 구조로, 구조를 실행으로. 그 과정의 모든 것을 여기에 남긴다.
다음 글 예고: AI로 블로그 글 구조 잡기 — 내가 쓰는 위스퍼링 워크플로우
이 글은 chulbuji.com의 첫 번째 정식 기록입니다. 반도체 엔지니어에서 AI Product Builder로의 전환 과정을 함께 지켜봐 주세요.
철부지 | 반도체 34년 · 플러스휴먼 · AI 1학년